앵커: 중국 외교부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앞으로 회담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대북압박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 불만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 간부들 속에서 북중관계 악화원인과 관련한 여러 근거 없는 말들이 회자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경지방을 통해 연락이 된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2월 중국의 사죄대표단이 조선(북한)을 찾아왔지만, 우리 지도부는 일절 응해주지 않았다는 비통신(확인되지 않은 말)이 간부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고위 대표단이 지난 2월경 북한을 방문해 정상회담 등 의제를 타진했지만, 북한 지도부가 긍정적인 대답을 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조선의 핵문제와 인권문제를 압박하는 데 대해 김정은이 상당히 불쾌해하고 있다"면서 "조중(북중)관계가 1970년대 보다 더 악화됐음을 간부들도 이미 내부 자료를 통해 충분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중국 고위대표단의 북한 왕래가 있었다는 보도가 없었던 것만큼 간부들 속에서 도는 이러한 이야기는 내부 '사기진작'용으로 꾸며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간부들 속에서 중국에 대한 불만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북한 지도부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북중관계 악화의 심각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소리로 풀이됩니다.
또 간부들 속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이 올해 3월까지 평안북도 봉화화학공장에 공급되는 원유 송유관을 끊겠다고 통보를 해왔다"면서 "중국의 이러한 대국주의 경제압력에 대처해 공화국(북한)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기름을 받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대북 원유수출은 2014년 한해 모두 '0'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대북원유 지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목을 우려해 일부러 수출 실적을 누락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실제로 송유관을 둘러싼 북중간 마찰은 존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계속하여 간부들 속에서는 시진핑 주석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도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간부들 속에서는 '습근평(시진핑)은 선대 수령들이 이룩한 업적을 제멋대로 뒤집는 기회주의자'라고 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계속하여 그는 북중 정상회담이 지연되는 원인도 시진핑 정부의 대북정책에 있다는 등 현지 북한 간부동향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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