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 출신 한반도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는 26일 중국이 북한에 친중 정권을 세울 가능성이 40퍼센트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국민대 교수인 안드레이 란코프 박사는 26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중국의 북한 흡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북한이 첩보활동의 대부분을 중국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란코프 박사 : 중국이 현 북한 정권을 교체시킬 가능성은 물론 높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매우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 첩보기구는 한국이나 미국이 아닌 중국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What North Korean Counter-Intelligence Service is doing? It seems their major target is not SKoreans or Americans but Chinese.
란코프 박사는 이날 워싱턴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북한에 관한 자신의 새 저서 ‘북한의 실상: 실패한 스탈린주의 이상향의 삶과 정치(The Real North Korea: Life and Politics in the Failed Stalinist Utopia)’의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구 소련의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1980년대 김일성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북한에 거주한 바 있는 란코프 박사는 북한은 한정된 자원과 몰락한 경제에도 불구하고 (a living political fossil, it clings to existence in the face of limited resources and a zombie economy) 핵 위협 등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아 정권을 지탱하는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로 규정했습니다.
란코프 박사는 북한의 지도부는 무자비하게 주민을 핍박하며 정권을 유지해 왔지만 이와 같은 체제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북한은 결국 한국에 흡수 통일되거나 스스로 개혁을 통해 정권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지만, 중국이 개입해 북한의 내정을 간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란코프 박사 : 북한은 중국의 개입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중국만이 북한의 내정에 간섭할 이유와 방법이 있는 나라입니다. 물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북한은 중국에 대한 첩보활동을 통해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And it's exactly because NK leadership is clearly afraid of such kind of events. Because China is the only country which has both reasons and means to get involved in NK domestic politics … I don't think it's likely, actually it's highly unlikely but NK is on guard.
란코프 박사는 북한이 한국에 흡수 통일될 가능성이 50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가장 높고, 중국이 개입해 친 중국 정권을 세울 가능성은 40퍼센트 가량이 될 수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란코프 박사 :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동유럽 국가들이 구 소련의 통제 하에 있었던 것처럼 중국이 개입해 북한을 통제할 가능성은 40퍼센트 정도입니다.
란코프 박사는 북한이 스스로 개혁을 통해 살아남을 가능성은 5퍼센트에서 10퍼센트로 전망했습니다.
이성적이지 못하고 기괴하며 미친 듯 보이는 북한(strange, irrational, and crazy place)이 현재 어떻게 정권을 유지해 나가고 있으며 그 속에서 북한 주민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한 란코프 박사의 새 저서 ‘북한의 실상’은 다음달 7일 공식 출간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