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윈산 방북, 북∙중 관계 정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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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오는 10일 중국 류윈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으로 북∙중 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중국 학자가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학의 시아오 쳉 교수는 6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중국 대표단을 이끌 류윈산 공산당 상무위원의 방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쳉 교수 : 북∙중 관계에 매우 중요한 시점(critical juncture)에 류 상무위원의 방북이 이뤄집니다. 이번 성과로 양국 간의 정치∙군사∙경제 관계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쳉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소속 한미연구소(USKI)가 이날 개최한 ‘중국과 북한: 변화하는 중국의 전략적∙정책적 관점(China and North Korea: Strategic and Policy Perspectives from a Changing China)’이라는 책 발간 기념 토론회 이후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같이 밝혔습니다.

쳉 교수는 그러면서 류 상무위원은 북한이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파견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보다 급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핵과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과 북∙중 관계에 대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류 상무위원을 보내기로 했다는 설명입니다.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칼라 프리먼(Carla Freeman) 중국학 부국장도 류 상무위원과 같은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한 것은 북한 4차 핵실험 등으로 인한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리먼 부국장 : 4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이 북한과의 고위급 교류를 재개하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이 위기의식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쳉 교수는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 등은 중국 정부는 물론 학자들 간에도 거의 논의되지 않는 주제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학계에서 가장 우선적인 토론의 주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안보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등 북한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중국 지도부가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여야만 중국 학자들도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