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 조기 개선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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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과 중국 간 대표적 경제협력 행사로 단둥북중박람회가 열리면서 북중 간 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었지만, 관계 회복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소장은 최근 ‘북중 무역’과 관련한 글을 내고 “중국과 북한 간의 관계가 회복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또 “아예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리즈 대학교의 아담 캐시카트 중국학 교수도 단둥북중박람회 등 최근 열린 다양한 북중 간 행사에서 두 나라의 관계가 개선되고 경제 교류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징조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캐씨카드 교수는 특히, 이러한 행사들에 참석한 중국과 북한 간 대표들을 보면 중국 측 대표들의 직위가 더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2년전에 계획되었던 새 압록강 대교 개통을 미루고 있는 것만 봐도, 두 나라 간 정치적, 경제적 관계의 개선이 아직 요원하다는 설명입니다.

놀랜드 소장도 이에 더해 중국의 훈춘과 북한의 라진을 잇는 도로와 관련해 북한의 허가를 수년 걸려 받았다면서, 중국과 북한 간 관계와 경제 교류가 순탄치만은 않음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놀랜드 소장은 (북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도) 두 나라간 경제 교류는 정치적인 관계와 다른 동기에서 발전될 수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최근 단둥에서 열린 제4회 ‘중조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 즉 북중박람회의 상품거래액이 2천4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참가국 수가 북한과 중국 두 나라에서 열 개 국가로 늘어난 반면 전시면적은 오히려 축소됐고, 부스 숫자 등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