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 당국이 미국과 북한 간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중 국경지역의 경계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중국 쪽 강으로 넘어와 물고기를 잡던 북한 주민이 싹 사라졌다.”
압록강 너머로 북한을 마주보고 있는 곳에 사는 중국인 어부의 말입니다.
이 어부는 최근 중국군의 순찰과 경계근무가 부쩍 강화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AFP 등 해외언론은 19일,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중앙정부의 지시로 예전보다 순찰을 도는 중국병사의 모습이 더욱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강을 건너 중국 쪽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도 찾아보기 힘들어졌으며, 중국 당국은 탈북자를 숨겨 주거나 탈출을 도와줄 경우 예전보다 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거라고 중국 주민들에게 겁을 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매체는 중국 베이징대학의 한 교수를 인용해, 현재 중국은 북•중 경계지역을 따라 핵폭발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방사능물질 자동 감지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폭발 사실이 감지되면 즉각 당국에 보고하고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알리게 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일련의 현상들이 북•미간 핵전쟁을 염두에 두고 내린 조치이며, 전쟁으로 인한 자국민의 피해 최소화는 물론 전쟁 발발 시 갑자기 몰려들 북한 피난민에 대한 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한달 전부터 해당지역 지방 언론들은 핵전쟁 발생시 주민들을 위한 대피 요령을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의 중국측 도시에 있는 소식통은 19일, 경계근무를 위한 병력 증가는 알지 못하지만 경계강화의 모습은 보이고 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한반도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놓고 남북간 화해분위기가 감돌고 있지만, 북•중 국경지역의 긴장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