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16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하는 북한 관리들이 아직까지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고위 정부 관계자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관리 3명이 여전히 뉴욕 유엔 북한대표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이 16일 뉴욕 JFK 공항에서 북한 관리 3명에 대한 출국 검사를 한 사실을 미국 정부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서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에 정통한 한국 외교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외교관 여권을 가진 관리도 일단 출입국 심사를 받는다”며 “해당국에서 국제 테러 등 위험 요소가 있을 경우 외교행낭일지라도 충분히 검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연방국토안보부(DHS)는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3명의 북한 관리들이 유엔 북한 대표부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외교 면책 특권이 없으며 출입국 절차에서도 외교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식통은 미국측이 아무 이유없이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 외교행낭을 강탈했다는 북한측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북한측이 ‘외교신서물’(diplomatic package)이라고 주장한 물건을 외교행낭에 넣었는지 아니면 관리들이 직접 소지하고 있었는지가 의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소식통은 현재 이들이 뉴욕에 남아있다면 북한대표부 관사로 알려진 맨해튼 인근 섬인 루즈벨트 아일랜드 아파트에서 현지 직원과 함께 숙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 소식통은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를 역임하고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 해결에 큰 역할을 한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이 다시 뉴욕까지 온 데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연방국토안보부에 외교행낭을 압수당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대표단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지난 13일 개최된 장애인권리협약(CRPD) 회의에 참가한 뒤 귀국하려던 리흥식 외무성 인권 대사와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 국장, 그리고 김문철 북한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위원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리 국장을 포함한 대표단이 미국에 있는 동안 어떤 행동을 했는지와 어떤 물건을 반출할려고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간지 LA타임스는 “북한 대표단이 애리조나에서 대북 제재법상 금지 될 수 있는 기술 관련 품목을 구매하기 위해 애리조나로 여행했다”며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19일 보도했습니다.
또한 이 고위 관리는 국무부 규정에 따라 북한과 시리아, 이란 외교관은 미국의 사전 승인없이 뉴욕에서 25 마일 이상 떨어져 여행 할 수 없지만, 이들은 애리조나에서 대북제재 위반 품목에 포함될 수 있는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 여행을 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은 국무부와 연방국토안보부에 질문을 했지만 “더 이상 말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고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자유아시아방송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