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C: 남부 아프리카에서 엉터리 치료와 뇌물수수를 일삼던 북한 의료진들이 해당 국가에서 추방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모잠비크(Mozambique)에 파견돼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의료행위를 펼치던 북한 출신 의사 6명이 최근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매체인 잠베(Zambezi News)지는 지난 달 13일, 모잠비크 보건부가 지난 7월 2일 북한의사 6명과의 계약을 예정보다 일찍 종결하고 그들에게 최대한 빨리 모잠비크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소식통은, 보도가 나간 뒤 추방권고를 받았던 북한의사 6명이 2주 전쯤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특히, 모잠비크 내 가자지구(Gaza Province)에 있던 전창호(Jon Chang Ho)라는 이름의 북한 정형외과의사는 부실치료와 금전착취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북한의사 추방 건은 국제의료시민단체인 퐁가(FONGA)가 모잠비크의 나지라 압둘라(Nazira Abdula) 보건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전창호를 비롯한 북한의사들의 잘못된 의료행의를 고발, 추방을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탄원서에 따르면 모잠비크 내 북한 의사들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뇌물을 요구하는 등 금품을 갈취했으며, 병원이 아닌 비인가 시설인 의료진의 자택에서 진료 및 시술을 하는가 하면, 시간 단축을 위해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을 시술에 참여시키기도 했습니다.
전 씨는 수술을 다른 환자보다 일찍 해 주겠다며 소위 ‘급행료’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병원내 관리 소홀로 인해 환자와 가족들이 전염병에 감염되었고, 향정신성 의약품과 각종 불법약품의 오남용은 물론 불결한 환자의 차량에서 시술을 하면서 의료용 붕대 대신 여성용 위생용품을 사용한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심지어 임산부 제왕절개 시술 과정에서 신생아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경우까지 발생했다는게 이 시민단체의 주장입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모잠비크에 의료진을 파견하다가 1987년 잠시 중단했지만, 2009년에 마취과와 외과, 소아과, 흉부과, 그리고 정형외과에 각각 3명씩 모두 15명의 의사를 파견하기로 계약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모잠비크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약 150명이 진출해 있으며, 아프리카 전지역에 걸쳐 약 1천500명의 북한 의료진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비동맹외교를 강화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에 경제교류와 함께 의료진 파견을 강화하고 있지만, 낙후된 의료기술과 불법 의료행위로 의사가 추방되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