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당한 사건의 영향으로 위축됐던 말레이시아 내의 북한 대사관과 북한 식당이 다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하려는 듯 인공기를 내렸던 북한 대사관이 평상시 상태로 되돌아 갔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관계자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글과 영문 인터넷 매체인 코리안 프레스의 김경태 발행인은 한때 폐쇄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최근 방문한 북한 대사관은 떠날 조짐이 없어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한인매체 발행인): 한때 북한 대사관도 짐을 다 싸고 떠나려고 했었죠. 인공기도 내렸으니까요. 하지만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의 비공식 접촉 등의 대화 때문인지 북한 대사관도 사건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분위기였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지난 2월 13일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지목하며 북한 외교관 등을 용의자로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 국민 11명을 억류 조치로 맞대응했고 말레이시아도 북한 국적자들의 출국을 금지하면서 한때 북한 대사관 패쇄와 단교, 무역 중단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발행인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노동자도 일부 귀국했지만 상당 수가 여전히 건설현장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경태 (한인매체 발행인): 말레이시아 동부 건설 현장에 있던 북한 노동자 중 비자가 만기됐기나 불법 취업으로 적발된 일부 북한인들은 귀국했지만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프르 시내에 있는 북한 식당도 한국인 손님까지 받으며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경태 (한인매체 발행인): 김정남 사건 직후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주 방문했던 '고려관'이라는 북한 식당은 한국인에 대한 거부감 없이 정상 영업을 했습니다. 북한 식당의 종업원들도 오가는 손님과 기자들이 전한 내용을 통해서 김정남 사건을 알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 이상은 모른다는 답만 반복했습니다.
김 발행인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최근 움직임으로 봐서 북한과의 단교라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대사관과 노동자, 북한 식당이 김정남 사건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예전처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말레이시아의 사업을 통해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말레이시아 경찰이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이 말레이시아의 사업체를 통해 북한 노동자를 아프리카로 파견해 건설 노동을 시켰으며 북한 외교관이 연관되었다고 파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