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 달 미일과 연쇄 접촉 ‘대화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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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과 일본이 지난 10월 중순께 제3국에서 만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일본의 당국자들이 지난 9월에 이어 10월에도 만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고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31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북일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0월 8-10일 홍콩 또는 마카오에서 만남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주요 의제는 북한이 70-80년 대 발생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전면 재조사하는 대신 일본이 대북 경제제재를 완화하기로 양국이 합의한 2014년 5월 스톡홀름 합의 이행 문제.

당시 양국 간 접촉에는 일본 측에서 고위 관료 1명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부국장을 포함한 외교관 3명 등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문은 북일 양국이 9월 3-4일 중국 다롄에서 만남을 가졌으며 한 달 만에 이뤄진 이번 접촉에는 일본 측에서 더 고위급이 합류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북한이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가 잠정 평가한 결과라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양국이 납치자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5차 핵실험 뒤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북한은 10월 21-22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의 전직 관료들과 북미 간 반관반민 접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미 간 접촉에는 북한 측에서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장일훈 유엔 차석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와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대화공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