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괌 포위사격’ 모의영상 공개하며 UFG비난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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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연합군사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미군 핵심 지휘관들이 방한한 가운데 21일 시작됐습니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한미 연합훈련 UFG 연습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을 핵으로 선제공격하기 위한 연습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이 통신은 "지금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는 전쟁 미치광이들의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으로 예측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도 20일 논평에서 이번 훈련에 대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첨예한 긴장 속에 전쟁 연습을 공언한 건 통제불능 핵전쟁 발발 국면으로 몰아가는 추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날 중동 방문길에 나선 미국의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훈련이 수십년 동안 계속되어 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인 점을 강조했습니다.

매티스 장관 : 을지연습은 한국 방어훈련입니다. 훈련계획은 수개월 전에 동맹 관계자들 협의를 통해 미리 짜여졌습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병력이 1만7천500명으로 지난해보다 7천500명 줄어들었지만 이는 북한의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대외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9일 미국령 섬 괌에 대한 북한의 모의 포위사격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북한의 괌 포위사격 계획 발표에 미국 군 수뇌부는 물론 백악관과 정치권 등이 밤잠을 설치게 됐고 한마디로 ‘좌불안석’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또 2발의 미사일이 괌 주변에 떨어지는 영상과 함께 자막으로 “언제 어떻게 들어닥칠지 모르는 ‘화성12’형 때문에 미국은 눈과 귀를 항상 열어놔야만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또 만일 북한 미사일이 “한발이라도 괌의 방공망을 뚫고 주변 영해에 떨어진다면 유일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허상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며 미국의 북한 미사일 요격 실패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사시 한반도에 미군 전력을 파견하는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해리 해리스 사령관과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 폭격기 등의 운용을 책임지는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이 지난 주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한국 군 수뇌부 등을 만나 미국의 대한반도 안보공약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특히 하이튼 사령관은 21일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동맹국 방어를 위하여 미국이 가진 전략 자산과 미사일 방어역량을 계속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1일 UFG연습을 직접 참관한 해리스 사령관과 하이튼 사령관은 방한한 미국의 새무얼 그리브스 신임 미사일방어청장, 그리고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과 함께 22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