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최대한 빨리 IAEA와 접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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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대사 대리는 6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이 조속히 북한에 복귀하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국제원자력기구 측에 연락을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 대리 (acting head of the US mission to the IAEA)는 6일 이 기구 이사회에서 북한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국제원자력기구 측과 직접 접촉할 것 (initiate direct contact)을 촉구했습니다.

우드 대사 대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검증하고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 조속히(early) 복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중단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북한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 측과 협력하는 지는 우라늄 농축 중단 합의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Wood

) Working cooperatively with the IAEA would be an important indicator of the DPRK's seriousness of purpose.

우드 대사 대리는 이어 미국은 사찰단 복귀 시기와 우라늄 농축 중단 검증 방법 등 구체적인 사안과 관련해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 측이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드 대사 대리는 또 이날 연설에서 북한 측이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 활동 뿐 아니라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와 그 관련 시설의 불능화도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을 받겠다고 합의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5일 국제원자력기구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아직 북한 측으로부터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복귀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사찰단이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정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제원자력기구 고위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사찰 범위 등과 관련해 북한 측과 집중적인 협의(intensive consultation)를 벌일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제3차 미북 고위급 대화에서 두 나라가 국제원자력기구의 구체적인 사찰 범위까지는 합의하지 않은 채 단지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고 이를 국제원자력기구가 검증하고 감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거 북한의 핵시설 사찰을 주도했던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 복귀하는 사찰단이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을 검증하는 범위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면서 우라늄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연료인 육불화우라늄(UF6) 생산 시설의 가동 중단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nsert(

Heinonen

) 국제원자력기구와 북한의 협의 과정에서 양측이 사찰 범위에 육불화우라늄의 생산 시설까지 포함하기를 바랍니다. 육불화우라늄 생산 시설의 가동까지 중단돼야 비로소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사찰단 복귀 시기와 관련해 일단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전 협의가 끝나기만 하면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의 승인 절차 등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와 접촉하기 시작한 후 한 달 정도면 사찰단이 충분히 북한에서 검증 활동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