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대북 협상 개시 전에라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어떤 식으로든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페리 전 장관은 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주최한 강연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보단 먼저 외교적 협상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북핵 동결’을 목표로 협상을 시도해 본 후 이에 실패할 경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군사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군사적 대응은 발사되기 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폭격이 아니라 발사된 미사일을 공해상에서 격추하는 방식 등이라고 페리 전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북 협상 개시 전, 심지어 다음주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경우에도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페리 전 장관 : 저는 협상 개시 전, 다음주에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을 방해(disruption)하는 데 반대하지 않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지난 6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서도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발사대가 아닌 공해상에서 이를 요격할 필요성을 거론했습니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또 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북한 “최고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북한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국 영토로 향해 날아올 경우 이를 격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완성 단계임을 김정은 위원장이 시사한 데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