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인도 관계강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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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들어 북한과 인도 즉 인디아 양국이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이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가 북한과의 교류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주장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인도 정부가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인도가 수년 전 북한이 인도와 앙숙관계인 파키스탄에 핵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비난한 이래, 계속 인도와 북한 두 나라의 관계가 차가웠지만 근래 들어 서서히 풀리는 모습이라는 설명입니다.

‘비니지스 인사이더’는 최근 인도 외무부의 대외행사 공식 대표를 겸하고 있는 기렌 리지주 인도 내무 차관이 북한 대사관 측 고위 관료와 만난 후 “(양국 간) 오랜 장애나 의심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며 “인도와 북한, 양국 간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한 논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한 것이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뉴델리의 네루대학 네비자얀티 라가반 한국어과 교수는 “항상 새로운 친구와 동맹을 맺으려 할 때 중요한 요소는 자원 획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인도가 주력산업인 전자산업에 필요한 희토류 등 광물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를 당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마저 얼어 붙자,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인도와의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개함으로써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중국과의 관계가 어색해지면서 인도가 외교적 경제적 협력과 지원 등을 위한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핵, 경제 등의 문제에 있어 북한이 근본적 변화 없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는 것은 국제적인 경제 제재 속에서 장기적으로 큰 이득이 되질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인도는 북한과의 외교적, 경제적 관계를 확대하는 움직임에 대해 “인도는 북한과의 관계나 거래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핸런 연구원은 인도의 대북 관계 개선 도모가 북한의 핵 개발 등 도발 행위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