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한때 ‘의문의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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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과 외부세계를 연결시켜 주는 인터넷망이 한때 완전히 끊어지면서 그 사고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의 인터넷이 광범위하게 다운, 즉 전산망 연결이 끊어져서 작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운 현상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소니 영화사 해킹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비례적 대응’ 방침을 밝힌 직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실행, 관리업체인 ‘딘 리서치’ 측은 북한의 인터넷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던 지난 20일부터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다 주말을 넘기면서 23일 새벽 1시쯤부터 오전 11시까지 약 10시간동안 완전히 불통 상태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북한의 인터넷 불통 상황이, 인터넷 네트워크, 즉 연결망에서 데이터, 즉 자료의 전달을 촉진하는 중계장치인 ‘라우터’공격을 받았을 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누군가 북한과 외부세계를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고의로 파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모든 웹사이트의 접속이 불가능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프로토콜, 즉 고유 주소는 1천24개로 추정되며, 북한의 인터넷은 국영 기관인 ‘스타 조인트’가 관장하고 이번에 문제가 된 라우터는 중국 국영회사인 ‘차이나 유티콤’의 전산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인터넷 마비의 원인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이 소니 해킹과 관련해 북한을 상대로 비례적 강경 대응을 천명하는 한편, 중국 정부에 협조 당부까지 한 상태여서 미국의 보복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현재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북한의 인터넷망 다운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경고를 하기 위해 인터넷을 차단했을 가능성과 함께 어나니머스와 같은 해커 집단이 북한 인터넷망을 공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 인터넷 차단에 중국이 관려했다는 일부 외신보도에 대해 중국측은 23일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중국이 관계됐다는 일부 보도는 아무런 사실적 근거도 없는 완전한 추측성 보도”라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