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된 훈련과 배고픔에 탈영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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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군 최전방 부대에서 올 들어 탈영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인은 계속되는 고된 훈련과 배고픔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한반도를 전쟁의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북한.

하지만 이런 북한의 위협과 달리 북한군 내부에서는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숫자는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올해 들어서 전방에서 특히 탈영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년과 비교해 7배 정도 급증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된 훈련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탈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아마도 내부적으로 식량이나 이런 생활여건이 좋지 않고, 군 기강이 해이해져서 발생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한 북한의 동계 군사훈련은 예년 같으면 2월 말에 대부분 마무리가 되는데, 전시 동원태세에 돌입하면서 현재까지 고강도 훈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육해공군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훈련도 조만간 열릴 예정이어서 북한군의 대규모 탈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북한 여군 장교를 지낸 탈북자 김춘애 씨의 말입니다.

김춘애 : 지금 북한 군인들은 '고난의 행군'의 시기인 90년대 출생자로서 배급이 아닌 어머니가 장마당과 뙈기밭을 일구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당에 대한 충성심이 낮고 오직 개인 하나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북한군 내부에선 식량난으로 인한 집단구타와 가혹행위 등 사건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10월에는 17세 북한군 병사가 “북한 사회에 희망이 없다”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군에 귀순했습니다.

탈영한 병사들은 때론 도적이 되기도 합니다.

중국 연길에 있는 한 대북 소식통은 “부대마다 추위와 배고픔으로 탈영병이 속출하고 있다”며 “탈영병이 강도 짓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되자 북한 당국이 탈영병에 대해 복귀하면 기회를 주겠다는 회유책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