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영철 전 군 총참모장을 인민무력부장직에 임명하면서 군장악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4월말부터 약 두 달에 걸쳐 북한 군 수뇌부 3인방을 교체하면서 군에 대한 당의 유일영도체계의 확립을 마무리했다고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er Mansourov) 객원연구원이 주장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2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최근 북한군 총책임자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에는 황병서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총참모장에는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그리고 인민무력부장에 현영철 전 총참모장이 임명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자신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최룡해를 대신해 황병서가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후 변인선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국장이 리영길을 대신해 총참모장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25일 현영철이 인민무력부장으로 교체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정치적 비중이나 권력 야욕이 없이 자신에만 충직한 부하들로 군부 요직을 채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분석입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들이 전쟁을 일으키거나 군사적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경제개발과 당의 강력한 통제하에 군부를 두는 병진정책의 일환으로 이들을 임명했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북한지도부를 연구하는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제관계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부 인사교체가 더 이어질 것이며 따라서 북한의 도발행위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 북한은 현재 일본과 납치문제 등 예민한 협상을 하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비핵화 관련 원유와 식량 원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 제1위원장이 섭정을 하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이후 자신에게 충성하는 인물을 군부 요직에 심으려 하고 있지만 군부의 충성심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군부가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흔들어 단기간의 권력안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오히려 이들의 확고한 충성심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고스 국장 : 이와 같은 잦은 교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고위인사는 최태복, 김기남 등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당시부터 김 씨 일가에 충성하고 있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20년 간 후계자 과정을 거쳐 권력을 공고히 했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 제1위원장은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외화난으로 군부의 충성심을 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여러차례 군부 인사 교체를 단행하며 지도자로서의 경험부족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완전한 군부 장악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