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황병서보다 최룡해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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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군 장병들은 지금의 황병서보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던 시절이 더 나았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군 전반에 걸친 황병서의 사업방식이 최룡해의 방식과 비교할 때 병사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민군 장병들속에서 황병서 총정치국장에 대한 불만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복수의 북한군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이러한 불만은 과거 최룡해와 지금의 황병서가 보이고 있는 판이한 행보에서 비롯된다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황병서는 훈련도 그렇지만 후방사업이 완전히 형식주의적이어서 군 지휘관들로부터 심각한 불신을 당하고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황병서가 지난 8월 인민군 초모(신병)생 추가모집이 있을 때 후방총국을 통해 군량미에서 폐기돼 쓸모없이 된 밀가루를 내려 보낸 사례를 그는 언급했습니다. 초모생들의 식량으로 밀가루가 내려 보낸 것은 인민군 창건 후 처음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당시 내려 온 밀가루는 장마당에서 강냉이와 바꿀 수도 없을 만큼 형편없이 질이 나빴다며 결국 초모생들은 해당 군부대에 배치될 때까지 질이 나쁜 밀가루로 뜨더국(수제비)과 칼국수를 만들어 끼니를 에워야 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5일 함경북도의 한 군 소식통은 “7월 말경 각 군부대들에 미역과 다시마가 공급됐다”며 “그러나 당시 총정치국은 공급된 미역과 다시마를 병사들에게 공급하지 말고 ‘행사용’으로 후방창고에 보관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을 하던 시절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군인들속에서 요오드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병사들에게 미역과 다시마를 많이 먹이라고 지시한 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 총정치국장의 자리에 올라앉은 황병서는 실제 군인들에게 미역과 다시마를 먹인 것이 아니라 김정은이 갑작스런 현지시찰에 대비해 후방창고들마다 미역과 다시마를 쌓아둔 채 보관하도록 못 박았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인민군총정치국이 실시하고 있는 각종 검열과 관련해서도 “최룡해는 내려오면서 먹었는데 황병서는 올라가면서 먹는다”는 군 장병들의 비난 섞인 우스갯말을 소개했습니다.

최룡해는 연대, 대대, 중대의 순위로 내려오면서 검열을 실시해 검열성원들이 군 말단단위까지 내려오는 사이면 뇌물로 배를 다 채우게 됐다는고 소식통들은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황병서는 소대, 중대, 대대 순으로 올라가면서 검열을 하는 방식을 택해 검열성원들이 아래 단위에서부터 뇌물로 배를 채우려 들어 가뜩이나 열악한 병사들의 생활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이 강조하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