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 북한 당국이 최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주민생활 향상과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를 겨냥해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양에서는 지난 1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주민들에게 부담과 불편을 주지 말라며 주민생활 향상을 강조했습니다. 북한 관영언론의 19일 보도 내용입니다.
조선중앙TV: 원수님께서는... 인민들의 식량 문제, 먹는 문제, 입는 문제와 관련해 주신 유훈부터 먼저 집행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집권 후 세 번째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는 결정서도 채택됐습니다.
배격해야 할 악습으로 권세를 부당하게 행사하는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지적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 간부들의 권력 남용과 이권 개입 등 북한 내 부정부패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의 말입니다.
정성장 박사:사회주의 체제가 자본주의 체제보다 훨씬 더 부정부패가 심한 편입니다. 부정부패를 통해 관료와 간부들이 부패하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정 박사는 또 북한 당국으로서는 올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야 할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성장 박사:올해 당 창건 70주년을 맞아서 북한이 당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주민 생활의 큰 향상이나 무엇인가 주민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성과가 필요합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은 지난 10일 이번 회의보다 규모가 작은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당 창건 70주년인 올해 ‘첨단 무장장비’ 개발에 힘을 쏟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