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 지하 미사일 발사시설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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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지하 미사일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에 대한 보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의 '백두산 1호' 미사일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4호'로 교체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미사일 지하발사대 보수공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호위총국 산하로 재편된 제1공병국(기존 공병국 1여단)이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4월부터 제1공병국이 동원돼 삼지연 읍과 포태노동자구 사이에 위치한 지하 미사일기지 보수공사에 들어갔다”며 “삼지연지구 건설 자재로 위장된 철근과 시멘트들이 심야에 몰래 기지로 반입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 읍과 포태노동자구 사이에는 1999년부터 2001년 사이에 건설된 지하 미사일 기지가 있다”며 “여기엔 ‘백두산 1호’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최근 ‘화성 14호’로 교체작업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보수공사에 쓰일 자재를 싣고 기지에 들어갔던 차량들은 나올 때 ‘백두산 1호’ 미사일을 분해한 부품들을 싣고 나온다”며 “이러한 사실들은 미사일기지 병사들이 술을 구하기 위해 몰래 포태노동자구까지 나오면서 외부에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삼지연 읍과 포태노동자구 사이에 위치한 지하미사일 기지에는 ‘백두산 1호’와 옛 소련제 대공미사일이 있다”며 “포태종합농장 흥계수 작업반에도 오래 전에 조성된 소련제 대공미사일 기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삼지연군 소백산 등판에도 ‘백두산 1호’ 지하 미사일기지가 있고 주변엔 37미리 고사포 수백 문이 배치돼있다”며 “삼지연군에 이렇게 대륙간탄도 미사일 기지가 많은 원인은 땅이 부석(화산석)층이어서 갱도 구축이 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삼지연군 지하 미사일 기지들은 모두 해발 2천 미터 이상에 위치해 있다”며 “해발 2천미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해발고가 낮은 원산이나 구성에서 발사했을 때보다 미사일을 훨씬 더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부터 구형 ‘백두산 1호’ 탄도미사일을 신형 ‘화성 14호로 교체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 말고도 옛 소련제 대공미사일들도 신형 요격미사일로 교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