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태평양사령부와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미사일을 북한의 주장과 달리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최근 세 차례 미사일 시험 중에서 가장 사거리가 짧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데이브 벤햄 태평양사령부 공보장교는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이번 북한 미사일은 북미 지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렸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두고 한반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줄리아 메이슨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메이슨은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세 차례 발사한 미사일 중에서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가장 사거리가 짧다"고 전자우편을 통해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은 지난 14일 발사한 화성 12호와 함께 21일 발사한 북극성 2호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평양 사령부와 국무부가 이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아니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로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사거리에 따른 미사일 분류는 기관별로 차이가 있지만 보통 800에서 2천500킬로미터는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천500에서 5천500킬로미터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무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4월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에 맞춰 발사한 미사일과 지난 달29일 평안남도 북창 일대 공중에서 폭발한 미사일,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한지 4일만인 지난 14일 발사한 미사일 등과 비교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가장 사거리가 짧았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12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첫 탄도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래로 올해 들어 미사일 발사 시험을8번째 감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들어선지 보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미사일 발사를 시도한 것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장관은 21일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실망스럽고 당혹스럽다"며 "이 같은 시험을 중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은 현재 북한정권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초기단계"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새 대북전략이 작동하지 않거나 실패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북한의 도발로 안보리 언론성명이 채택되는 것은 올해 들어 일곱번째로, 이번 언론성명에는 유엔 안보리 산하 1718위원회가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실현 가능한 제재 권고안을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기존의 대북제재 이행 노력을 배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은 이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을 통해 북한에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지역과 국제 안보를 위협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매슈 라이크로프 유엔 주재대사도 성명을 통해 "영국은 기존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은 물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결의(further resolution)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미국 NBC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는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합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미국과 일본, 한국의 요청으로 소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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