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동남아를 순방중인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미얀마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수도 네피도에서 양국 간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유명 관광지인 바간 지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길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지난 5일(이하 현지 시간) 밤 미얀마 양곤에 도착했습니다.
리 부상 일행은 캄보디아에서 타이(태국)를 경유해 방콕항공편으로 이날 밤 10시께 양곤공항에 내려 귀빈(VIP) 출구를 통해 공항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후 양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차량으로 양곤시내 특급 호텔에 도착해 곧바로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미얀마 외교부는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리 부상 일행이 6일 오전 양곤을 출발해 수도인 네피도로 가 외교부 차관을 예방하고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에 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지만 양국 간 우호협력증진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입니다.
특히 올 초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관의 요청으로 양곤 경찰 당국이 미국 소니사의 ‘인터뷰’ 영화를 집중 단속한 데 대해 북한 측이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리 부상 일행은 양국 간 회담을 마친 뒤 7일에는 미얀마 최고 관광지 중 하나인 바간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미얀마 북부지역에 위치한 바간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함께 세계 3대 불교유적지로 꼽히는 지역으로 북한 대표단도 이 곳에서 관광을 즐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에 앞서 캄보디아를 방문한 리 부상 일행은 지난 4일 양국 간 교류, 교역과 투자를 늘리기로 하는 등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얀마가 미국을 포함한 서방과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그 동안 친북한 성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유력 정치인이 관련 사실을 숨기려 시도하는 등 양국 관계에 변화의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