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반드시 핵 포기하도록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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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비핵화를 거부하면 계속 압박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제 기존의 대응방식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이처럼 말했습니다.

이날 발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나왔습니다. 이번 결의안에는 북한의 광물 거래 차단과 모든 화물 검색 등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자금의 유입 경로를 막는 조치가 망라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은 대북 강경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북한과 ‘대화’의 필요성을 짧게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앞으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입니다.

이는 북한의 핵포기를 대북정책 우선순위에 두면서도 대화의 필요성 역시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박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한 것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당국간 대화와 민간 교류협력은 강화한다’는 대북 원칙을 이날 다시 한 번 설명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일반적으로 3.1절 기념사는 일본과 관련한 내용이 먼저 나오지만, 이날 19분 분량의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을 앞에 내세워 최근 달라진 안보환경을 반영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가 처리할 예정인 대북제재 결의안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북한이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한데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가 응집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박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믿는다”며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뉴욕 현지시간으로 1일 오후 3시, 한국시간으로는 2일 오전 5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