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즈 “이란처럼 북한과도 핵협상 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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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윌리엄 번즈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비핵화 의무 준수에 진정성을 보인다면 미국은 기꺼이 대북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번즈 부장관은 8일 뉴욕에서 열린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출범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비록 적대국이라도 합의를 지킨다는 전제 하에 협상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란과 핵협상에 임하고 있고 미얀마와의 관계를 개선한 것도 그러한 예라는 것입니다.

번즈 부장관은 북한도 이란이나 미얀마처럼 자신의 의무를 준수하는 데 진정성을 보인다면 미국은 기꺼이 대북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We have consistently said we are willing to engage when countries show a credible and serious interest in abiding by their obligations. This was true in Burma, it's the case with Iran, and it can be the case with North Korea as well.)

하지만 그는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유화책이나 양보로 응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미국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동맹국, 또 동반자 국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케리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다섯 번이나 면담하는 등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을 방문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8일 국방대학 강연에 나서 중국이 북한의 도발 행위를 막기 위한 대북 압박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척 헤이글 장관: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자국 주민들을 억압하는 북한 정권을 계속 지지하는 것은 결국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상처를 입힐 뿐입니다.

중국이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면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한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시리아의 인권 유린 상황을 거론하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북한의 인권 상황은 시리아보다 더 열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은 추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하며 나치 독일 정권 이후 최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