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펑 “미∙중, 북핵분쟁 대비 공동비상계획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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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을 우려해 북중 접경지역의 군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쟁 등 군사 행동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스팀슨센터의 앨런 롬버그 동아시아국장은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중-미연구소(ICAS)’가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대화도 물론 필요하지만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을 완전 배제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롬버그 국장 : 최근 조셉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의 발언에 동의합니다. 아무리 끔찍하다해도 전쟁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안보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상상할 수 없는 일만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롬버그 국장은 북한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강행했을 때 이를 보호하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한국의 안보가 중국의 안보만큼 중요하다는 점도 중국이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중국의 주펑 난징대학교 국제관계연구원장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군사 충돌 가능성과 관련해 미중 간의 ‘공동 비상계획(joint contingency plan)’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 측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중국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는다며 비난하지만 자신은 결국 미중 양국 간 협력으로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앞서 24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을 우려해 북중 국경지역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등 유사시를 대비해 북한의 핵시설을 장악하거나 북한 북부지역을 점령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의 루캉 대변인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군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계속해서 정상적인 훈련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군 동향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