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작년 핵개발비 5~7억불 지출”

지난 2009년 1월 영변 핵시설을 방문, 창고에 쌓인 미사용 연료봉을 살펴보고 있는 남한 사찰팀.
지난 2009년 1월 영변 핵시설을 방문, 창고에 쌓인 미사용 연료봉을 살펴보고 있는 남한 사찰팀. (AFP PHOTO/HO/South Korean Foreign Min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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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를 반대하는 국제 민간단체인 '글로벌 제로(Global Zero)'는 북한이 지난해 최소 5억 달러에서 최대 7억 달러를 핵무기 개발에 사용했다면서 올해에도 같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 세계 핵무기를 2030년까지 모두 없애자는 목표를 내건 국제적 반핵단체 '글로벌 제로'는 20일 최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9개 핵보유국이 올해 핵무기 개발에 약 천 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 중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2010년에 최소 5억 달러에서 최대 7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2011년에도 같은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이 단체는 추정했습니다.

'글로벌 제로'의 공동 창립자인 브루스 블레어 박사와 매튜 브라운 박사는 '핵무기 비용 연구'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두 차례의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이 10여 개의 핵무기(up to a dozen fission bombs)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했으며 현재 핵무기 제조용 우라늄 농축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이 아직 장거리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능력은 없지만,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핵무기의 운반 수단으로 결정하고 현재 이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와 관련한 연구와 개발, 조달, 실험, 운영, 유지, 그리고 성능개선 비용 등 핵심 비용(core cost)으로 2010년 약 5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여기다 주변 환경오염과 연구진 건강 관련 비용 또 핵사고 방지 비용 등을 더한 모든 비용(full cost)을 추산하면 북한은 지난해 최대 7억 달러를 핵무기 개발에 사용했다는 게 '글로벌 제로' 측의 추산입니다.


[Total Military and Nuclear Weapons Spending 201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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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figures in billions of US dollars. (Source: Global Zero Technical Report, Nuclear Weapons Cost Study- June, 2011)

이 단체는 2009년 북한의 총 국방비가 약 88억 달러로 추산된다면서 2010년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쓴 비용 5억에서 7억 달러는 북한의 전체 국방비의 약 6%를 차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제로’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파키스탄, 인도, 이스라엘 그리고 북한 등 9개 핵보유국이 올해부터 매년 약 천 억 달러의 핵개발 비용을 지출한다고 가정할 때 앞으로 10년 동안 이들은 1조 달러를 핵무기 개발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올해 미국은 613억 달러, 러시아는 148억 달러, 그리고 중국은 76억 달러를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총 비용(full cost)으로 사용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그 밖에 프랑스 60억 달러, 영국 55억 달러, 그리고 인도와 이스라엘, 파키스탄은 각각 49억 달러, 19억 달러, 22억 달러를 올해 핵무기 개발 비용으로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한편 ‘글로벌 제로’는 오는 22일부터 이틀 간 영국 런던에서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 온 전, 현직 고위 관리, 또 전문가들과 함께 제3차 국제회의(London Summit 2011)를 열고 구체적인 핵무기 폐기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핵문제도 이번 회의에서 거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