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란, 미사일• 핵 협력 여전히 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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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 간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을 위한 협력은 여전히 긴밀히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경고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볼튼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23일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과 핵 개발 협력이 여전히 공고히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주관한 미국의 대 이란, 시리아 정책에 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지난주 두번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고 북한 역시 장거리 미사일 능력에 진전을 이룬 점과 그동안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에 긴밀히 협력해온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볼튼 전 대사는 특히 이란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두차례나 핵 장치 폭발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탄도 미사일 개발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도 결국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 실패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따라서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유일한 실질적인 대안은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이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의 핵시설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과 유엔주재 대사를 역임하면서 대북 강경책을 주창했던 볼튼 전 대사의 이날 발언은 미국 의회가 북한과 이란, 시리아를 동시에 겨냥한 제재 강화를 논의중인 가운데 나왔습니다.

한편 볼튼 전 대사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등 소위 불량국가 사이의 핵과 미사일 협력을 막기 위해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볼튼 전 대사

]확산방지구상을 현재보다 더 강화해 불량국가 간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기술과 물질의 교역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특히 중국에 더 큰 압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앞으로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 확실한 데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까지 핵개발에 성공할 경우 “인내심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핵무기를 가질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볼튼 전 대사는 북한과 버마를 거쳐 이란으로 이어지는, 핵개발 삼각협력에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버마의 지리적 위치 탓에 북한과 이란 사이를 오가는 선박의 중간 기항 등에 편리한 데다 버마 군정이 국제적으로 고립돼 감시를 피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시설을 건립하기도 적합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