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의 정치와 경제 변화 그리고 한반도 미래에 관한 토론회에서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비확산센터 소장은 25일 지난 8월 북한의 지뢰 도발로 인해 일촉즉발의 상황에 치달았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디트라니 :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P5+1)을 이룬 것처럼 최고위층에서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재개해야 합니다.
디트라니 전 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의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과 한국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북한의 정치와 경제변화에 관한 토론회(Changing Politics and Economy in North Korea and the Future of the Korean Peninsula) 기조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지뢰 도발 이후 남북한 간의 긴장완화를 위한 이른바 8∙25합의로 자칫 있을 수 있는 심각한 오판을 막을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공통 분모를 찾았듯이 북한과도 서로 대화를 통해 접근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대화의 최종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영관 전 장관 : 남북한 간 영구적 평화를 조성하기 위한 기관의 틀(institutional frame work)을 마련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윤 전 장관은 2010년 천안함∙연평도 포격 때와 달리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해 북한의 편을 들지 않고 침묵을 지켰던 중국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다음달 북한 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한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에 대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분명하게 비핵화를 촉구하는 등 미국과 중국이 대북 비핵화 정책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2013년 핵실험 등 도발적인 행동으로 미국, 한국,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심화했다는 지적입니다.
따라서, 미국∙한국∙중국은 이 같은 드문 기회를 활용해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