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파키스탄이 전통적 우호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양국 간 교역은 최근 계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탭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파키스탄 의회가 북한과 교류, 협력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사다르 아야 사디크 파키스탄 연방 하원의장은 지난 11일 로경철 파키스탄 주재 북한 대사의 예방을 받고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를 희망했습니다.
파키스탄 연방 하원은 15일 아야 사디크 의장과 로 대사의 면담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근 선출된 아야 사디크 의장은 이 자리에서 파키스탄이 북한과 전통적 형제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를 통해 이를 더 돈독히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특히 파키스탄 의회 내에 양국 간 우호 그룹 (그루빠)이 곧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공개했습니다.
아야 사디크 의장은 또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에너지와 제조업 분야를 주요 경협 대상으로 제시했습니다.
로 대사도 북한 지도부가 파키스탄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히고 파키스탄의 에너지 문제 해결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거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북한과 파키스탄 양국 간 교역은 매우 제한적인데다 최근 몇 년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코트라는 올해 초 파키스탄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양국 간 교역량이 2011년 2천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천만 달러로 20% 감소했고 올해에도 10% 감소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양국 간 교역은 내용면에서도 파키스탄의 대북 수입액이 전체 교역량의 99%에 달하는 반면 대북 수출은 1%에 그쳤습니다.
북한과 파키스탄 간 경협 확대 논의가 말뿐인 외교적 수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