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도, 즉 인디아 정부가 뉴델리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에게 북한과 파키스탄 간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무장관이 13일 인도를 방문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회담에서 북한이 파키스탄과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맺어온 데 대해 우려했습니다.
인도 ‘CNN-IBN’ 방송 등은 이날 뉴델리의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양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인도의 안보 우려가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방송은 특히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한국 방문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리 외무상이 인도를 찾은 점에 주목했습니다.
인도 정부가 유엔과 서방의 엄격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과 관계를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겁니다.
실제 중국, 러시아에 이어 북한의 세번째 교역국(2013년 기준)이었던 인도는 2014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총 교역량 1억9천900만 달러) 대북교역이 전년도(4억6천20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습니다.
이같은 언론 보도는 인도 외교부가 회담 뒤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회담이 진솔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밝힌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눈길을 끕니다.
한편 리 외무상은 인도 정부가 그동안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해 준데 사의를 표하고 추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스와라지 장관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해 조만간 추가 대북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리 외무상은 북한과 인도가 1973년 수교한 이후 42년 만에 외무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리 장관의 이번 방문이 스와라지 장관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디 총리가 유럽과 캐나다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데다 양국 외무장관 회담 뒤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도 없어 ‘환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