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들 정세에 예민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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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발사 이후 간부들을 통해 전해지는 국제정세에 북한주민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불안해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인공지구위성 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외부정세가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 북한주민들도 외부정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간부들과 돈 많은 부자들은 전쟁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1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광명성4호 발사를 두고 최근 조선중앙텔레비죤 등 매체들이 무진막강한 김정은 군대의 무력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며 “하지만 간부들은 외부정세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세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 끼리 모이면 인공지구위성 발사와 핵실험 등 현 정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는 “일반간부들 보다 사법기관 간부들일수록 국내외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사법기관 일꾼들은 일반주민들과 달리 집안에 설치된 라디오을 통해 외국방송을 수시로 접할 수 있어 누구보다 국내외 소식에 밝다“고 전한 소식통은 사법기관의 간부세대에 대해서는 가전제품검열을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느슨하게 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외부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단속하고 검열하는 것이 임무인 사법기관 일꾼들은 거리낌 없이 외부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한때는 간부들의 불법 라디오청취를 막기 위해 각 지구별로 무차별 호상검열을 실시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5일 “일반 주민들도 요즘 들어 외부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내용과는 반대로 현지주민들은 김정은 군대는 ‘무진막강’하다는 주장을 괜한 허세라며 믿지 않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주민들은 “우리처럼 가난한 나라도 미사일을 만드는데 잘 사는 나라들에서 그 보다 더한 미사일을 왜 못 만들겠냐”며 “지난 수십 년을 핵개발과 군사강국을 세운다며 인민들이 허리띠를 조였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주민들의 한탄을 말했습니다.

일부주민들은 “언제인가는 ‘통일의 그 날’이 갑자기 닥쳐올 수도 있다”면서 “일촉즉발의 준전시사태가 여러 번 있었지만 우리는 번번이 비축식량이 고갈되어 조마조마 했는데 이제 와서 뭐가 달라지겠냐”는 등 불안감을 내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성공적인 수소탄 실험과 지구위성 발사를 자축하는 행사가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열렸지만 간부들과 주민들은 여전히 외부정세 변화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현 체제가)오래 못 간다”, “갈 데까지 다 갔다”는 자포자기식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