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북한과 대화 반대 않지만 대북결속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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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북한이 9일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 합의한 데 대해 북한과 대화는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결속이 약화될 수 있다고 미국 공화당의 한 중진 의원이 우려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가장 우려스런 점은 이제껏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견지해온 강력하고 분명한 입장이 북한의 평창대회 참가를 계기로 약화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미국이 불참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펴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과 관련해 말만 앞세우고 정작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오래된 덫에 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을 올림픽에 초대하는 건 더 나쁜 행동을 해도 문제없다는 잘못된 신호를 북한에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북한이 올림픽 정신을 위반해왔다며 야만적인 북한 정권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다만 북한과의 대화 그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I don’t mind talks with North Korea.)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 동안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도록 내버려 두지 말아야 한다며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을 주장해왔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CBS): 2018년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해가 될 겁니다.

많은 미 의원들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결정된 데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기조가 흐트러질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