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의회가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자칫 미국이 북한과 실수로 핵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피하고 북한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락가락하는 엄포 대신 북한과 핵전쟁을 막기 위한 일관된 전략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북한관련 발언은 마치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한 미 의회의 우려와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는 2일 성명을 내 일관성있는 대북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성명은 미국이 한국과 군사훈련중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분쟁을 언급하는 바람에 한반도에서 자칫 전쟁이 발생할 위험을 높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분쟁을 언급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개인적 만남을 제안해 행정부가 대북정책과 관련해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대신 종합적인 대북전략을 세워 실수로 북한과 전쟁을 벌이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키 상원의원은 특히 북한과 적절한 수준에서 비핵화를 위한 직접적인 외교적 접촉과 진지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혀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달 30일 지역구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핵전쟁을 놓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엘리엇 엥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도 이 날 본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냉온탕을 왔다갔다하는 듯한 북한 관련 발언을 비난했습니다.
엘리엇 엥겔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상대로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를 향해 가고 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무력시위에 나서는가 하면, 바로 그 다음주엔 '영리한' 김정은을 만나면 '영광'이라고까지 얘기했습니다.
엥겔 하원의원은 이 같은 신중하지 못한 발언들이 북한 문제 해결에 필수 동맹인 한국을 미국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문제에서 연속성이 없다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평화∙군축 비정부기구인 ‘평화행동(Peace Action)’은 3일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의 핵무기 선제사용 권한 제한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대통령이 핵무기 선제 사용에 앞서 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한 ‘핵무기 선제사용 제한법(Restrict First Use of Nuclear Weapons Act(S. 200, H. R. 669)’을 지지하는 청원서 50여 만 장을 법안 발의자인 마키 상원의원과 테드 리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