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대북 압박 위해 중러와 전략적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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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일 3국 당국자가 연일 만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최대한 압박을 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강력한 신규 대북 제재안 논의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미일 3국 국방 당국자는 12일 화상회의를 통해 북한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군 당국간 협조 증진을 포함한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장경수 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와 데이비드 헬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안보 차관보 대리, 마에다 사토시 일본 방위성 방위정책국장은 이날 회의를 갖고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로 복귀하도록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앞서 11일 싱가포르에서 회동한 한미일 3국 북핵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국의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또 일본의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북한에 대한 신규제재 결의 채택 등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북 조치에 뜻을 같이 했다고 한국 외교부가 이날 밝혔습니다.

특히 한미일 3국 대표들은 실효적인 대북 압박을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하고, 중러 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제3자 제재 즉,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등에 대한 제재에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는 방안도 기꺼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이런 방안을 계속 검토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불법자금, 특히 군사활동에 쓰이는 자금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대북제재를 더 강화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노어트 대변인 :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이 취한 조치에 감사하지만 중국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하고 기대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대화를 계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을 강조하면서 원유공급 중단 등 강력한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8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한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중지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지만 시 주석은 대북 독자제재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도 지난 4일 북한이 시험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급이 아니라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 논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