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북한이 재차 도발할 경우 추가 제재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이 직접 그 기관이나 개인을 제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3일 국무부 청사에서 국무부 직원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서 북핵 문제를 비중있게 거론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직면한 외교정책의 가장 큰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경우 미국은 주저 없이 추가 대북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 북한의 행동이 추가제재를 필요로 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추가제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We are preparing additional sanctions if it turns out North Korea's actions warrant additional sanctions.)
틸러슨 장관은 현재 미국은 중국의 대북압박 의지를 시험 중에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을 위해 중국이 강력한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만일 내부 정치적 이유 등으로 제대로 유엔의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이 직접 ‘제3국 제재(third-country sanctions)’를 통해 그 기관이나 개인에 대한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지 않고 위반할 경우 그 기업이나 개인을 접촉해 제대로 일을 처리하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북한에, 정권 생존의 보루로 믿고 있는 핵무기에 대한 열망(aspire)을 버리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그는 일단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나 정권붕괴, 또 급속한 한반도의 통일을 추구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38선 이북으로 진출하려는 구실을 찾고 있지도 않다는 점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국이 거듭 명확히 전하는 대북 메시지는 향후 북한의 정권 안보와 경제 번영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비핵화 약속을 지키는 것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틸러슨 장관은 마지막으로, 과거 20년과는 달리 적절한 상황에서만, 올바른 조건(right terms) 하에서만 북한 측과 마주앉아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진정한 핵포기 의지를 밝히고 완전한 핵폐기를 논의하는 협상장에 스스로 나올 때까지 이른바 대북 ‘압박 캠페인(pressure campaign)’을 지속하겠다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