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하면서 미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 자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군사적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북한 간 직접 대화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여러 평화적 해결 방안의 하나라며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6자회담이 한반도 주변국들의 다양한 이해를 보장할 수 있다며 6자회담 재개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북한과 대화를 위해 러시아가 중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미북 양자대화는 물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걸로 해석됩니다.
러시아 외교부의 이날 미북 양자대화 지지 입장은 특히 미국이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는 주장이 미국 정치권과 학계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지그프리드 해커 전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은 전날(23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습니다.
해커 박사는 미국이 직접대화를 통해 핵전쟁을 미리 막고 북한 지도부의 핵개발 의도를 알아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하원의원 62명은 이달 중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국제민간단체인 미국 천연자원방어위원회(NRDC) 강정민 선임연구원도 최근 핵과학자보(BAS)에 기고한 글에서 미북 직접대화가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강정민: 북미 간 직접 대화가 비록 북핵 위기를 당장 해결하진 못하겠지만 상호 간 이해의 길을 열어주고 우발적 전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4일에 이어 28일 한 달 새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뒤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