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유엔안보리의 초강력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배경엔 식량안보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유공급중단까지 논의될 만큼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가 강경해지고 있지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이를 비웃기나 하듯 미사일 도발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 소식통들은 이러한 김정은의 자신감이 식량사정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의 한 간부소식통은 30일 “8월은 우리(북한)나라의 알곡수확량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달”이라며 “8월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된 알곡수확 예상판정 결과 올해 농사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잘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유엔안보리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연유(원유)공급 차단이 김정은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은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김정은 정권은 소수의 배급계층(간부계층)만 잘 먹여 살리면 얼마든지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배급계층은 “인민군과 군수부문 종사자들, 당과 사법기관 종사자들, 평양시 시민들”이라며 “지난 7월 평양시민들과 군수부문 노동자들의 식량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해 배급계층의 불만이 상당히 높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한 농업부문 간부소식통도 “일반 노동자나 농민들은 뙈기밭 농사와 장마당 장사를 통해 스스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국가의 식량이 부족하게 되면 제일 먼저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핵심계층인 평양시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1살부터 3살까지의 육아원 어린이들에겐 규정상 하루 식량 100그램이 공급되고 4살부터 6살까지는 300그램”이라며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을 더 얻어내기 위해 중앙에서는 육아원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올해 국제사회가 우리(북한) 어린이들과 임신부들, 노약자들을 위해 지원한 식량은 전부 평양시민 등 배급계층 몫으로 돌아갔다”며 “또 분유는 호위총국과 대규모 건설을 맡은 돌격대원들에게, 밀가루는 외화벌이를 위한 음식재료로 이용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설령 국제사회가 식량지원을 끊는다 해도 일반 백성들은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문제가 없다”며 “현재까지의 농사작황을 분석한 결과가 좋기 때문에 당분간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핵, 미사일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