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시아의 미래를 조망해보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열띤 토론이 펼쳐졌는데요.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15일과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산타모니카에서는 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50여명의 강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의 미래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아시아의 미래를 토론하는 과정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한반도 정세였습니다.
한국의 경제가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북한은 오히려 경제상황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습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을 역임한 윤영관 서울대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를 이용해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덧붙여 이 같은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 실험 등을 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굶주림, 독재정권의 세습, 내부적으로는 달라진 점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정민 연세대 교수는 남한과 북한의 경제적, 문화적인 차이는 분단 이후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고 말하고, 통일에 대비해 교육을 통해 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론에 참석한 강연자들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와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습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리우 밍 국제관계 연구소장도 북한 정권이 핵개발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리우밍 상하이사회과학원연구소장: 북한에 젊은 정권이 들어서면서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도발행위는 북한 정권의 붕괴를 앞당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학술대회 첫날 개막식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섰던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은 핵무기 실험을 하는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불안함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토론에 참석한 아시아 전문가들은 자유세계에 눈을 뜨는 북한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고, 고위층의 탈북이 늘어나고 있는 것 등 북한 사회 내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아시아의 미래 학술대회에서 다시 한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등이 논란이 됐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북한에 더욱 철저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