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블라디보스토크 공관 재추진

0:00 / 0:00

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 지역을 관할해온 거점 외교공관인 나훗카 총영사관을 이 지역 최대 항구로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는 방안을 최근 재추진키로 하고 러시아 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해주를 중심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과 협력을 더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 극동 연해주 나훗카 총영사관을 이 지역 행정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키로 하고 이를 추진중입니다.

30일 블라디보스토크시(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의 림청일 나훗카 총영사 일행은 지난 28일 시 고위 간부들을 만나 이같은 의사를 공식 전달했습니다.

림 총영사는 블라디보스토크시 청사에서 이뤄진 콘스탄틴 로보드 제1부시장과 면담에서 “북한 외무성의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총영사관을 이전하기 위해 필요한 공관 부지 확보 등 제반 사항 논의를 즉시 시작하자고 로보드 부시장에게 제안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의 답변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림 총영사가 “양측이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조속히 찾자고 제안했다”는 러시아 측 발표에 비춰 이전 비용과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이 있을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북한은 2000년대 들어 블라디보스토크로 총영사관 이전을 수차례 추진했지만 계획 단계에 머물렀을뿐 뜻을 이루지 못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나훗카 총영사관의 블라디보스토크 이전을 재추진하려는 이유는 이 곳이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 도시로 교통, 행정 중심지이기 때문입니다.

노동자 파견을 포함해 러시아와 경협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온 북한으로선 ‘극동지역의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개설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림 총영사는 러시아 측에 건설,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상호 호혜적인 교류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양국 간 경협, 교류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 9월 나진항과 연해주 하산을 잇는 국경철도를 재개통하고 농업, 어업 등 다방면에서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녹취): 나진-하산 철도 개통 공사는, (김정일 동지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친히 서명하신 조로 모스크바 선언,….

북한은1958년 나훗카에 총영사관을 설치해 러시아 극동지역을 관할해왔습니다.

한국은 이미 1992년 블라디보스토크에 총영사관을 개설해 러시아 극동지역 전체를 관할하는 거점공관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