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재 압박 속 러와 잇단 ‘우호행보’

0:00 / 0:00

앵커 : 지난달 4차 핵실험 강행 뒤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속에 러시아와 친선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대학생을 잇따라 러시아에 보내는 등 '북러우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남녀 대학생 5명(남학생 3명, 여학생 2명)이 1일 러시아 극동지역 견학을 위해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평양 순안공항에서 학생들을 직접 배웅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 외국어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이들은 지난해 처음 북한에서 개최된 제1회 러시아어 올림피아드에서 우승한 학생들입니다.

러시아어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데 대한 포상으로 이뤄진 이번 러시아 여행에서 북한 학생들은 극동 연방대 등 블라디보스토크 내 주요 대학을 탐방할 예정입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관광과 박물관 견학, 그리고 연해주 정부 국제협력국 책임자와 만남도 계획돼 있다고 러시아 대사관 측은 공개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오는 26일에는 역시 올림피아드 우승자로 구성된 북한 학생 두 팀이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와 사할린으로 각각 1주일씩 파견될 예정입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북한 학생들에 대한 극동지역 견학 프로그램을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에서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북한 대학생들의 잇단 러시아 견학은 지난 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 움직임에 맞서 북한이 러시아와 우호관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됩니다.

이미 북한은 박명국 외무성 부상 일행을 지난 달 29일 러시아로 파견해 불체자 송환 협정 등 양국 간 관계 발전 문제를 협의토록 했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북러 경제협력에 관한 기사에서 북러 간 친선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주변국과 우호협력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