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영철 비서, 유엔제재 전 러시아 극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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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강경파로 알려진 김영철 대남비서가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이 발표되기 직전에 러시아를 극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대북제재 결의안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던 지난 3월 초,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가 러시아를 극비 방문했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이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김영철 비서가 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로 날아가 유엔제재와 관련한 논의를 러시아 당국자들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은 김 비서가 베이징을 경유하는 과정에 중국의 관리들과 회동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김 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했던 시기는 미국과 중국이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유엔안보리 이사국에 회람시켰던 시기와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고, 이를 2월 25일에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 이사국에 회람을 시키고, 27일 중으로 결의안 채택과 관련한 안보리 전체 회의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우방인 러시아가 문건 검토가 필요하다며 시간 끌기에 나서 발표가 예정된 날짜보다 다소 늦어졌다고 한국언론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북한 김영철 비서의 러시아 방문은 유엔결의안 채택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를 움직여 결의안 채택에 제동을 걸기 위한 외교행보였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북한매체는 김영철 비서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한 동향을 공식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또 다른 정통한 소식통은 “김영철은 지난해 말 사망한 김양건 비서의 뒤를 이어 북한의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안보와 관련한 조언을 김정은에게 직접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철 비서는 노동당 대표단 단장 신분으로 지난 2월 11일 라오스를 방문해 라오스 대통령을 예방하고, 라오스 인민혁명당과 조선노동당간의 협력을 약속하는 등 독자적인 대외활동 폭도 넓히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비서가 탈북자들의 주요 탈출경로인 라오스를 방문하는 동안, 탈북자 송환 업무에 협조해달라고 라오스정부에 요청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철 비서가 온건파였던 김양건 사망 후 대남비서 자리를 차지한 다음 북한은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강경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김영철 비서 산하에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 지역에 있는 모든 남한 측 자산을 완전히 청산해버릴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