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채찍 대신 양국 간 친선을 앞세우는 등 잇단 '북한 껴안기' 행보에 나서 주목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평양 모란봉공원에 세워져 있는 소련군 참전 기념 해방탑을 전면 보수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평양인민위원회 건설대와 공동으로 전면 보수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대사관은 탑이 해방 직후 세워져 낡아 1985년 전면 보수한 데 이어 30년 만에 다시 재보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리석으로 장식된 첨탑 부분에 생긴 틈 메우기와 기단부 청동 부조에 낀 녹 제거, 그리고 계단석 보강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5월9일 공사를 끝마칠 예정입니다.

러시아대사관 소속 비탈리 보첸코프 1등 서기관이 양국 사이에서 공사를 조율하는 등 러시아측이 재보수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친선의 상징인 해방탑 보수는 한반도 긴장 국면 속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러 간 친선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주에는 카즈베크 타이사예프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러시아∙독립국가연합 정당 연합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북러 친선의원단 단장인 타이사예프 서기는 북한으로부터 친선훈장을 받았고 주체사상탑에 러시아 공산당의 기념석을 기증하는 등 친선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하려는 시도를 한반도 정세를 개선하지 못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교부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3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독자제재가 건설적이지 못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마리아 자하로바 : 우리는 이런 제재가 완전히 비건설적이라고 믿습니다. 항상 말해왔듯이 다른 상황도 마찬가지지만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유엔 틀 내에서 이뤄지는 제재만 효과적입니다.
앞서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전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제재강화 등 북한 관련 법안과 결의안 3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러시아가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6차 핵실험 준비 정황까지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채찍 대신 껴안기에 나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