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 속에서도 오는 16일 예정대로 러시아어 관련 국제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도 동참을 선언한 대북제재 분위기 속에서도 러시아와 학술분야 교류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16일 러시아어 받아쓰기 국제대회가 평양에서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러시아 여성을 동원해 평양 시내 거리를 배경으로 한국말을 섞어가며 행사를 홍보하는 동영상까지 제작해 올렸습니다.
러시아 대사관: 동무들 안녕하십니까,….
‘토탈 딕테이션’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올 해로 12번째로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하게 된다고 러시아 측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달 중순 김일성종합대학에 러시아어 교재를 기증하고 올 가을 러시아에서 열리는 러시아어 올림피아드에 북한 학생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2월 초에는 북한 남녀 대학생 5명이 러시아 측의 후원으로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지역 견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은 당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순안공항에서 학생들을 직접 배웅하는 등 양국 간 교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같은 북러 간 우호 분위기는 전통적 우호관계였던 북중 관계가 최근들어 눈에 띄게 소원해지고 있는 상황과 뚜렷이 대비됩니다.
일본의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9일자 신문에서 ‘중국의 변절’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중국을 직설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이례적인 원색적 비난은 중국의 유엔 대북제재 이행 동참에 이어 중국 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까지 발생한 데 따른 여파라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