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무기 관련 부품을 싣고 운항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박에 대한 유엔의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은 현지 조사를 마친 즉시 1차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박에 대한 제재 전문가들의 조사가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베셀린 코스토프 담당관이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베셀린 코스토프 담당관 : 전문가단이 파나마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영국, 프랑스,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 측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 전문가가 마지막에 합류해 총 6명이 파나마에서 조사 활동 중입니다.
미사일 부품 등을 싣고 가던 북한 선박 청천강호는 지난달 15일 쿠바에서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돼 한 달 가까이 억류 중입니다.
청천강호는 설탕 만 톤만 실었다고 보고했지만 파나마 정부의 수색 결과 설탕 포대 밑에서 소련제 구형 전투기와 미사일 레이더 부품, 유탄발사기 실탄 등 미신고 무기가 대거 발견됐고 파나마 정부는 유엔에 현장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는 전문가단의 현지 조사 보고서를 검토한 후 회의를 열어 북한 선박의 유엔 결의 위반 여부를 결정한다고 코스토프 담당관은 설명했습니다.
코스토프 담당관 : 전문가단은 현장 조사를 끝낸 즉시 1차 보고서를 제재위원회에 제출합니다. 이후 현장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보강 조사를 한 뒤 최종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제재위원회는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유엔 결의 위반 여부를 결정합니다.
코스토프 담당관은 전문가단의 보고서를 접수해야 그 내용을 바탕으로 제재위원회가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북한 선박 청천강 호와 관련한 제재위 회의도 열릴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