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5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불법 무기를 실은 혐의로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와 관련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유엔 대표부 자크 플라이스 대변인은 쿠바를 방문했던 전문가단의 조사 결과 보고가 이날 회의의 주요 내용이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자크 플라이스 룩셈부르크 유엔 대표부 대변인: 지난 금요일에 회의가 열렸습니다. 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이 지난주 쿠바를 방문했던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플라이스 대변인은 전문가단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쿠바에서 외무부 당국자 등 북한 선박 청천강호에 무기류를 선적한 것에 관계된 책임자들과 면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재위원회의 실무를 맡은 베셀린 코스토프 담당관은 쿠바 당국자들이 유엔 전문가단의 조사에 협조적이었지만, 청천강호에 실린 쿠바 화물이 유엔 결의를 위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베셀린 코스토프 제재위원회 담당관: 다음달 중순에 제재위원회에 보고될 전문가단의 최종 보고서에 상세히 소개되겠지만, 쿠바 당국자들은 북한에 보내는 화물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스토프 담당관은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이 쿠바 당국자들과 만나 북한 선박에 실은 화물의 구체적인 내역과 북한에 보내려던 목적 등을 조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무기 관련 부품을 싣고 운항하다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박에 대한 유엔의 조사가 쿠바 현장 조사로 마무리되면서 북한 선박의 유엔 제재결의 위반 여부는 다음달의 제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코스토프 담당관은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던 청천강호에 실린 물품들이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판정 나면 압수한 후 폐기할 수 있지만 화물과 선박, 그리고 북한 선원들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불법 행위를 적발한 파나마 당국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사일 부품 등을 싣고 가던 청천강호는 쿠바를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던 지난 7월 10일 파나마 당국에 적발돼 석 달째 억류 중입니다.
당시 이 배에는 미그 21전투기용 엔진과 미사일 등 약240톤 가량의 무기류가 설탕 포대 밑에 숨겨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