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 없이도 북한과의 대잠수함전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Joseph Bermudez) 선임분석관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은 군사적, 기술적인 이유보다는 감정적 문제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분석관: 군사적·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 전대만으로도 북한의 어떤 탄도미사일발사 잠수함도 탐지하고 추적하는 데 충분합니다. From military and technical point of view, SK's existing submarine fleet is more than capable of monitoring and tracking any NK ballistic missile submarine.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한국의 공기불요추진잠수함(AIP: Air-Independent propulsion Submarines) 생산 계획이 지속된다면 당분간은 북한의 탄도미사일발사잠수함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비용면에서도 핵추진 잠수함 한 대보다 디젤잠수함 여러 대를 보유하는 편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위협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한국의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한국의 한 언론에 출연해 북핵 위협에 따른 한국의 자체 핵무장 주장에 관한 견해에 이어, 핵잠수함 도입문제를 검토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동해안 북한 잠수함 기지들을 감시하다 잠수함들이 기지를 떠나면 추적하고, 미사일 발사 징후가 보이면 격침하는 전략을 위한 핵추진 잠수함 도입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면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고 잠수함 추진 연료로만 사용할 수 있어 국제적인 비핵화 움직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그러나 북한은 한국과의 대잠수함작전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버뮤데즈 선임분석관 : 북한의 능력으로는 한국의 디젤잠수함이 (탐지를 어렵게 하는) 스텔스 모드 즉 은폐상태에 들어간다면 탐지하거나 추적하지 못합니다.
북한에서는 대잠수함작전이 가능한 특수 군함이 노후됐고, 보유 대수도 적을 뿐 아니라 작전 훈련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잠수함 공격이 가능한 몇 대 안 되는 헬리콥터도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이 보유한 잠수함 공격에 사용되지 못한다는 주장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존 실링(John Schilling)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1호의 사거리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이 현재 보유한 잠수함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자체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지 않는 한 한국의 장보고나 손원일 급 잠수함으로 충분하다는 주장입니다. 더구나 한국의 수상전투함 그리고 P-3C나 P-8과 같은 대잠수함 초계항공기의 지원이 있다면 북한과의 대잠수함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게 실링 연구원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