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 초모생(입대자)부터 군 복무연한을 늘린 북한이 최근 여성들에게도 의무복무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제대자는 토대에 관계없이 간부사업에 등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부족한 간부 인력을 여성들로 충당하되 반드시 제대군인이어야 한다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에 따라 북한 당국이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여학생들에게도 의무복무제에 준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여성 제대군인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발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얘기했습니다.
21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앞으로 여성들도 군사복무를 한 조건에서 간부로 등용해야 한다는 지시는 올해 3월 순천비행장을 찾은 김정은 제1비서가 첫 여성비행사였던 공화국영웅 태선희의 사례를 들면서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올해 5월 ‘모란봉 악단’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우리여성들이 예술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며 그러자면 제대군인 여성들을 인재로 양성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당, 행정, 근로단체, 농업부문의 여성간부들은 점차 제대군인 여성들로 바뀌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는 사실 여성들에게 의무복무제를 시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양강도 공산대학, 혜산 시당학교에서 제대군인 여성들의 비율을 50%까지 늘렸다”며 “이미 사범대학 지도원학부, 혁명역사학부는 대학추천을 받고 입학한 제대군인 여성들만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모든 대학들에서 여성 제대군인들을 우선순위로 입학시키도록 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왔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성들도 군대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제대군인들은 누구나 토대에 관계없이 간부사업에 등용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또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제대군인들은 검증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토대에 관계없이 간부사업에 등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시가 이미 올해 초에 내려왔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그런 지시는 행정부문이나 농업부문 간부들에 대한 선발 기준을 넓히라는 의미이지, 당이나 사법기관들까지 토대를 가리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토대를 완전히 무시하라는 조치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또 “설령 군사복무를 했다고 해도 돈과 권세가 없는 집안의 자식이면 절대로 간부가 될 수 없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