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산간오지 군부대 노총각 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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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군 초급지휘관들과 초기복무 군인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교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젊은 여성들이 계급이 낮은 지휘관들과 기술병종 군인들을 외면하는 바람에 결혼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지적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양강도 갑산군 동점구와 오일노동자구, 대중리 등지에 주둔하고 있는 제43산악경보병 저격여단(위장대호 682군부대). 이 부대는 과거 러시아 무정부주의자들의 군사조직이었던 ‘마흐노 부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5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43경보병여단은 법이 있으나 마나인 범죄 집단이라는 뜻에서 ‘마흐노 부대’라고 불리었다”며 “그러나 ‘마흐노 부대’도 옛날 말이고 지금은 ‘늙은 총각’ 부대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3경보병여단을 ‘늙은 총각’부대로 부르게 된 것은 이 부대에 특히 노총각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소대장들처럼 힘없는 지휘관이나 초기복무(영구복무) 대상인 기술병들 대부분이 결혼을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양강도 갑산군은 철길도 없는 산골인데 이곳 43경보병부대 군인들과 결혼한 여성들은 산골짜기에 갇혀 뙈기 밭이나 가꾸고 축산일 밖에 할 일이 없다”며 “어쩌다 도시구경을 하려고 해도 운송 수단이 없어 나다닐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는 비단 43경보병여단만의 현상은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군부대들, 특수부대들은 비밀유지를 위해 민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이런 곳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에게 시집을 가려는 여성들이 없어 중앙도 속을 썩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7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죽하면 중앙에서 군인들과의 결혼을 ‘사회적 미풍’이라고 선전하겠냐?”며 “결혼한다고 해도 소대장 이하 지휘관이나 초기복무 병사들에겐 배급도 변변히 나오지 않아 농촌여성들조차 이들을 외면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웬만한 여성들은 ‘누굴 먹여 살려야 할 의무를 왜 떠맡느냐?’며 애초 결혼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나 고정 장사거리가 없다면 도시 남자라고 해도 결혼하기 어려운 게 요즘의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지난 9월 초 중앙에서 소대장, 초기복무 군인들과 결혼을 하는 여성들은 해당 기업소, 협동농장들에서 가구와 살림가지들을 마련해 주라는 지시까지 내려왔다”며 “하지만 여성들은 그런 지시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