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내 유학생 소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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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유학생들이 최근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사건 이후 북한당국이 해외 유학생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사건에 당황한 북한이 중국에 유학 중인 북한학생들을 본국에 불러들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인 Y대학의 한 교직원은 “우리 대학에 유학 중인 20여 명의 북한 학생들 대부분이 최근 자취를 감추고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은 모두 북한으로 소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시점은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사건이 발생하고 3~4일 지난 4월 13일~14일경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학생들은 대부분 중국에 있는 무역주재원들의 자녀로 알고 있다”고 밝힌 소식통은 “베이징이나 선양 등의 북한 유학생들도 북한당국의 철저한 감시 속에서 소환될 처지에 놓여있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남한의 한 유학생은 “북한학생들 중에 아직 학교에 나오는 학생이 몇 명 있지만 이들은 남한 학생들은 물론이고 중국 학생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어디론가 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해외 유학생이 본국으로 귀국할 경우,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북한내의 대학에 편입학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평양 출신 탈북자 이 모씨는 “해외에 유학 중인 학생이 국내로 소환될 경우 유학하던 학교에서의 전공과 관계없이 대개는 외국어 대학으로 편입하게 된다”면서 “다만 이때 상당한 금액을 학교에 기부금으로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편입학을 하지 못하는 남학생들은 군에 입대하게 되고 여학생의 경우는 군입대나 백화점 또는 식당 봉사원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사건 여파로 북한은 학생들의 해외 유학허가를 당분간 엄격하게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조치는 해외에서 탈북사건이 터질 때마다 항상 되풀이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