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배후가 북한이라고 확인되면 명백한 테러행위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재지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미국 의회의 중진의원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남 암살에 북한이 적극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미국 의회의 압박이 점차 거세질 전망입니다.
테드 포우 (공화∙텍사스) 미 하원 외교위원회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장은 16일 의회와 행정부가 즉각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포우 위원장은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남 암살(assassination)의 배후가 북한으로 드러나면 그 동안 북한 정권이 자행한 테러 목록에 새 행위가 추가되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록 ‘북한 배후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를 전제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원 외교위의 소관 위원장이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의 당위성을 거듭 밝혀 주목됩니다.
포우 위원장은 북한이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테러행위를 전면 재조사해 이를 토대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H.R.479)을 지난 달 대표 발의했습니다.
그는 ‘김정은이 이복형을 암살했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은 이미 북한 내에서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정권에 위협으로 여겨지는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포우 위원장은 지난 14일에는 하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점차 진전되고 있다며 김정은의 위협에 맞서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테드 포우 : 과거 북한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습니다. 이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은 국제적인 테러범이고 세계평화에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데니스 핼핀 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 전문위원은 이번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깡패국가’ 이미지가 강해지고 테러지원국재지정 요구도 거세질 걸로 전망했습니다.
데니스 핼핀: 제 생각으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될 듯합니다.
그는 공항에서 누군가를 암살하는 건 분명한 테러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