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지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2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에 나서 북한을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 : 그 방안(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지금 고려 중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이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공공장소에서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암살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 정권이라며 테러지원국 자격에 부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고려하고 있고 곧 관련 소식을 더 듣게 될 것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3일부터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난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번 순방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막다른 길(dead end)’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3국과 베트남(윁남), 필리핀 등 이번 순방국 모두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에 더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은 전보다 적극적으로 대북 압박에 나서곤 있지만 아직 충분치 않으며 유엔 안보리 제재 이상의 대북 압박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는 이러한 북한에 대한 압박 등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약간의 참을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만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 하나의 결과(only acceptable outcome)라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맞교환하는 이른바 ‘쌍중단’ 등 다른 방안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 발생할 수도 있는 북한의 도발(aggression)에 대해서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편 맥매스터 보좌관은 앞서 이날 한국 연합뉴스 등 순방 5개국 매체와의 별도 회견에서 북핵 위기의 해결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전쟁 없는 사태 해결을 위한 관련국의 공조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핵 위기의 '전쟁 없는 해결'을 4번이나 언급했지만 군사옵션, 즉 군사적 대응 방안도 여전히 고려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